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300㎜ 반도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 전공정장비업계의 혜택은 미미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화성에 300㎜ 전용 12라인(T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설비 발주에 나섰으나 국산장비 채택규모가 기대에 못미쳐 당초 삼성전자가 300㎜용 국산장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T프로젝트를 페이즈(단계)1·2·3으로 구분, 내년도 구축 예정인 페이즈3을 제외한 페이즈1과 페이즈2를 각각 올해 1분기와 3분기에 완성할 계획에 따라 삼성의 올해 투자규모는 총 2조5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본지 2002년 8월 29일자 30면 참조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납기가 2월 초순으로 예정된 페이즈1 소요분 장비발주 현황을 보면 100억원 어치 이상의 장비를 수주한 국산 장비업체는 한국디엔에스·피에스케이테크·에스티아이 등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최근 피에스케이테크가 애싱시스템으로 수주한 금액이 92억4000만원이고 에스티아이가 전공정 주변장치인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CCSS)로 120억원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즈1에서 전공정장비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 국산장비업체는 한국디엔에스 단 한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전공정 핵심설비 만큼은 안정성이 검증된 외산장비를 채택할 것이며 이로 인해 관련 국산장비업체들이 시장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루머가 사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좋은 장비를 더 나은 조건에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장비 도입시 국산장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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