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쇼핑 등 신규 채널의 대약진으로 상대적으로 대리점 관리나 영업에 소홀해왔던 국내 PC업체들이 다시 대리점 망을 확충하는 등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홈쇼핑 매출기준이 제품매출에서 수수료 기준으로 변경되는 데 따라 이전처럼 홈쇼핑에서 가격 드라이브를 통한 PC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유통채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주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말 CJ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PC규격과 올해 초 판매한 PC규격이 거의 동일함에도 홈쇼핑 수수료 인상에 따라 판매가격은 10만원 가까이 상승했으며 판매대수는 800대에서 500여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쇼핑 방송시간도 지난해에 비해 20분 가량 축소됐으며 방송 횟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매출 산정기준 변경으로 적게는 3%, 많게는 6% 정도의 홈쇼핑 PC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PC제품도 저가 제품에서 홈쇼핑측이 여전히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고가 제품이나 신제품 위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PC업체들은 홈쇼핑을 통한 PC판매 확대보다는 기존 채널을 복원해 PC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주컴퓨터는 지난해 759개에 머물던 대리점 매장을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확충, 90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대리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금 정책을 시행,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지난해 39쇼핑과의 전략적 제휴로 홈쇼핑 매출을 확대해왔던 한국HP는 자사의 PC 및 프린터 전속 대리점인 디지털HP 매장을 지난해 말 150여개 수준에서 올해는 두 배 늘어난 300여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중견 PC업체들에 비해 지난해에도 비교적 대리점망을 견실하게 유지해온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는 대리점 망을 확충하기보다는 복합화·대형화를 통해 매장당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박일환 전무는 “홈쇼핑의 매출기준 변경은 지난해 왜곡됐던 PC가격 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홈쇼핑보다는 대리점, 그리고 양판점 등이 홈PC의 주력 PC판매 채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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