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株 상승장 오나…

 계미년 새해를 맞아 TFT LCD 부품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LCD 패널가격이 급락하면서 하락했던 이들 업체의 주가는 연이틀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상반기의 상승세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LCD 관련주의 연초 급등은 최근 노트북용 패널과 17·19인치의 수요가 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만 TFT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와 청화픽처튜브가 각각 15인치와 17인치 패널 디스플레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이 본격적으로 안정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TFT LCD 산업의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황 개선의 관건은 패널가격 추이에 달려 있다=TFT LCD 업계의 업황 개선은 패널가격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지난해 TFT LCD 업종지수를 살펴보면 패널가격의 하락을 반영해 전강후약의 추이를 보였다. 2001년말 44.7에서 지난해 3월 86.5까지 상승한 업종지수는 10월 중순에는 33.7까지 다시 하락했다. 도철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주력 제품이자 대표적인 가격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15인치 패널가격 변동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올해 5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공급량이 급증하는 데다 하반기 Y2K PC의 교체 수요 도래까지는 큰 폭의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가격안정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은 국내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모니터의 수급구조가 17인치 이상의 대형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대형 기종 생산에서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수율 등을 감안한 실질 지배력은 80%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만업체의 설비투자 계획 축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업체의 5세대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TFT LCD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가격안정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간 투자의견 엇갈려=TFT LCD주와 관련된 투자전략은 증권사 마다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TFT LCD 업종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특히 미국 기업의 수익력이 복원되고 Y2K PC의 교체수요가 도래하는 하반기 이전까지는 실적호전의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의 선행지표인 15인치 패널가격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모니터 분야에서 CRT의 LCD 대체 수요는 물론 TV 등의 신규 수요가 늘고 국내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공급량 증가와 가격 안정에 따른 하반기 부품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를 노리는 중장기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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