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오름세로 2003년의 문을 열었다.
새해 첫장 주식시장은 작년에 이어 북핵 파문,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등에 대한 우려감이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새해를 맞은 기대감을 누르지는 못했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8년 연속, 코스닥시장은 6년 연속 개장일에 상승세로 마감하는 기록을 세웠다.
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연말보다 7.62포인트(1.21%) 오른 635.17로, 코스닥지수는 2.24포인트(5.05%) 상승한 46.60으로 마감돼 상대적으로 코스닥의 오름폭이 컸다. 주식값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종목도 거래소가 33개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154개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상승종목수도 사상 두번째로 많아 총 857개 종목 중 730개 종목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도 코스닥시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가 2.39% 오른 32만1500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75%, 1.58%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위 종목인 KTF가 5.32% 상승한 것을 비롯해 NHN이 상한가까지 치솟고 CJ홈쇼핑과 파라다이스가 가격제한폭 근방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 시황 전문가들은 특별한 호재가 부각됐다기보다 저가 매수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그동안 거래소에 비해 하락폭이 과도했던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증시 주변여건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다 수급측면에서도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양 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은 개인뿐이었다는 점도 상승세 지속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약 2100억원, 코스닥에서 2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0억원, 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거래소에서 약 1862억원, 코스닥에서 136억원을 팔아치웠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자금의 특성상 연속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따라주기 전에는 추격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수종목을 올해 업황회복이 기대되는 업종대표주나 테마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날 주식시장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불확실한 증시 주변여건과 다음주 목요일이 옵션 만기일임을 감안할 때 지속성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며 “낙폭이 과도한 업종 중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거나 새정부 정책 관련주, M&A 관련주 등 유망한 테마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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