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DM사업본부(부문장 우남균 사장)내에 PDA 중심의 인터넷 관련 신사업을 준비하는 PDA 사업추진실을 신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LG텔레콤이라는 통신 계열회사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시장참여와 마찬가지로 국내 PDA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모빌리안’이라는 핸드헬드PC를 출시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던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등 경쟁 PC업체들이 PDA사업에 진출해도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해 HP의 무선 PDA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PDA사업에서 철수한 지 4년 만에 다시 PDA사업에 진출했다.
LG전자는 내년 HP의 무선랜 PDA인 5400시리즈를 독점 공급, 대략 60만∼70만대의 PDA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설립된 PDA사업추진실 신설을 계기로 OEM비즈니스는 물론 자체 사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포스트 PC분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응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표적인 포스트 PC제품인 PDA사업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고위층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12월초 정보통신사업본부와 DDM사업본부 스탭들이 모인 자리에서 DDM사업본부가 이 사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조직구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PDA사업추진실은 수석부장을 실장으로 내정하고 총 3, 4명의 인력이 내년 3, 4월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조직을 인선키로 한 상태다.
조직의 경우 컴퓨터사업부와 무선사업부가 각각 진행했던 삼성전자와 달리 정보통신부문 인력과 PC사업부 인력을 함께 아우르는 형태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LG전자가 OEM사업을 먼저 진행했기 때문에 자체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OEM사업과 자체 사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하느냐 여부가 LG전자 PDA사업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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