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판매가 ‘최악’을 달리며 업계를 침체의 나락으로 내모는 가운데,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onographic Industry)이 발표한 ‘숫자로 보는 2002년 음반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음악 선진국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음반 구매층이 고령화돼 왔다.
이는 예전에 카세트나 LP로 들었던 음악을 CD로 재구성한 음반(back catalog material)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중장년층을 음반 구매의 주 소비층으로 만들게 한 원인이라고 IFPI는 분석했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백 카탈로그 앨범이 전체 음반시장(28억800만달러·2001년)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음반판매 촉진 전략으로 중장년층을 새로운 수요층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음반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10대 위주의 편중성’. IFPI에 따르면 한국의 연령대별 음반시장은 10대가 20%, 20대가 38%, 30대가 25%, 40대가 11%, 50대 5%, 60대 이상이 1%다. 10대와 20대가 전체 음반시장의 58%에 이를 정도로 ‘막강 파워’다.
이렇게 소비자가 젊은층 위주로 구성됨에 따라 콘텐츠의 양적·질적 저하는 물론, 음악은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팽배하게 만들었다. 중년층으로 하여금 음악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민동원 연구원은 “음반시장이 제 궤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매력을 갖고 있는 중장년층 공략이 필수”라며 “중장년층은 그간 시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계층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외국과 같이 백 카탈로그 앨범이 제작되는 등 음반기획사의 다양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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