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시장 선·후발업체 희비

 수주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에서 대형 SI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열세인 LGCNS와 포스데이타, SKC&C 후발주자들은 활약을 펼쳤지만 시장을 주도해온 쌍용정보통신, 삼성SDS 등 선발주자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쥐게 된 것이다.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해 열세를 면치 못했던 LGCNS는 올해 최대 규모인 육군 3단계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통합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해군 통합정보관리소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도 따내 단번에 새 강자로 떠올랐다.

 포스데이타는 군사정보 통합전파 처리체계 구축사업을 비롯, 국방 통합보안관제센터 구축 3차사업, 공군 C4I ISP 수립사업, 육군 통합정보관리소(메가센터) 구축 ISP 수립사업을 독자적으로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본격적으로 국방정보화시장에 뛰어든 SKC&C는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공군 통합정보관리소 구축 ISP, 국방 동원업무 혁신방안·정보화전략계획 수립사업 등을 수주한데 이어, 육군 3단계 C4I 통합사업, 해군 C4I의 ISP수립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KC&C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국방정보화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반면 국방SI 시장을 주도해온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는 올해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쳐 애를 태웠다.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국방정보화사업을 독식하다시피한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들어 국방 인사정보체계 개념연구사업 외에 삼성SDS 컨소시엄이 수주한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사업 참여를 빼고는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해 ‘국방정보화 선도업체’라는 이미지를 구겼다.

 삼성SDS도 올 한해 국방정보화사업의 기반을 다졌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외부평가를 면치 못했다. 삼성SDS는 그나마 연말 국방자원관리 분야 핵심사업인 군수통합정보체계구축 개념연구사업과 해군 C4I ISP 수립사업에서 주사업자로 선정돼 막판에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은 일부 분야에서는 약진했지만 수주 프로젝트가 대부분 주사업자가 아닌 협력사로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정보기술은 육군 ‘전투21’ 통합모델 운용체계 구축사업과 육군 주전산기 구축사업을 수주했으며, 육군 C4I 3단계 통합사업 및 군수통합정보체계구축 개념연구사업에는 협력사로 참여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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