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의 기업` 결산

 2002년 증시가 오늘 막을 내린다. 본지가 지난 3월부터 매주 한차례 가장 이슈가 됐던 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이슈와 주가 전망에 대해 소개했던 ‘2002 증시 화제의 기업’ 코너에는 모두 26개 기업이 소개됐다. 게재 당시 해당 기업이 증권가 이슈의 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코너의 흐름은 곧 1년 증시의 흐름과 일맥 상통한다. 소개된 기업들과 당시 이슈를 되짚어본다.

 

 올해는 홈쇼핑, 셋톱박스 업체들에는 최악의 한해가 됐다. 홈쇼핑주의 대표주자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모두 화제의 기업으로 선정돼 이 코너를 장식했지만 각각 게재일이었던 지난 7월 16일과 8월 2일 주가와 비교해 27일 현재 ‘반토막’이 나 있는 상태다. 하반기 들어 경기불안과 소비위축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됐으며 향후 실적 전망도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때 코스닥의 황제주로 불리며 셋톱박스 선도주로 내달리던 휴맥스는 실적악화와 유럽 특허분쟁 등이 불거지면서 지면에 소개됐던 지난 3월 14일에 비해 주가가 무려 4분의 1로 떨어졌다. 좀처럼 실적회복이 어렵다는 전문가들 분석이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성가를 올리던 더존디지털웨어도 결국 합병이 무산되면서 현재 주가가 게재 일자(7월 4일) 대비 50% 가량 하락했다.또 교통카드 특허분쟁에 휘말려 곤욕을 치뤘던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주가도 게재일인 지난 4월 25일 주가에서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밀려난 상태다.

 반면 하반기들어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고, 유망 테마군을 형성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게재일보다 현재 주가가 상승하거나,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다수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실적 호조세를 재확인하고 있는 다음·옥션 등 인터넷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옥션은 게재일이었던 지난 5월 23일보다 27일 현재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게재일인 9월 3일과 27일 종가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기·금호전기·서울반도체 등 재료 부품주들도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백라이트유니트(BLU),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 주력 제품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향후 성장 모멘텀을 뚜렷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도 분석의 타깃이 됐다. 텔레매틱스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증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11월과 12월로 접어들면서 내년 시장의 급신장을 기대하며 VDSL 장비 대표주인 다산네트웍스가 주목받았다. 이들도 대부분 최근 주가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면에 소개됐던 통신주와 엔터테인먼트주에선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민영화 성공과 일관된 주주가치증대 경영으로 주목받은 KT는 화제의 기업 소개(5월 16일) 이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LG텔레콤(3월 21일)은 절반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선 게임 대표주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등급보류 파문을 겪으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인 반면 영화대표주인 플레너스는 계절적 수혜 덕분에 주가가 껑충 뛰어오른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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