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이 내년에 저마다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 국산 DVR의 수출액은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스·코디콤·성진씨앤씨·3R 등 국내 주요 DVR업체들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큰폭으로 성장한 5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주요 DVR업체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은 지 2년 만에 500억원 고지를 돌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DVR업체들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DVR업체들은 올해 전년대비 170% 가량 성장한 2억6000만달러의 외화를 거둬들인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5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4억1000만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DVR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로 ‘DVR의 종주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9·11테러 이후 국내외에서 물리적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DVR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산자부는 DVR를 수출 주력품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판매거점 구축과 국내외 전시회 유치 및 참가 지원, 핵심부품 국산화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올해 예상되는 150% 이상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 내년에 650억∼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 선두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출시해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임베디드방식 제품의 수출을 더욱 강화해 수출비중을 올해 75%에서 내년에는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해 2004년에는 1000억원 이상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이익구조 등 내실에 힘을 기울여 작년 60억원 정도이던 당기 순이익을 내년에는 130억원 이상, 2004년에는 200억∼220억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코디콤(대표 박찬호)은 올해 전년대비 50% 정도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목표에는 약간 못미치는 수치지만 올해 해외채널 다양화라는 숨고르기에 주력한 것치고는 만족할 만한 금액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대외적으로 내년 매출목표를 500억원으로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6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도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500억원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미국 제너럴솔루션과 내년부터 5년간 8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임베디드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R(대표 장성익)는 작년 DVR 부문에서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소폭 증가한 25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의 판매방식을 직판으로 전환한 성과가 내년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500억원 매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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