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2002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는 500여명의 게임업체 관계자 및 일반인들이 대거 몰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관람객들은 시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뭇 긴장하는가 하면 인기그룹 쥬얼리와 듀크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질 때는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시상식 현장을 이모저모로 엮어본다.
○…시상식이 열린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주위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하루종일 활기가 넘쳤다. 오후 4시 시상식이 개막되면서 새천년기념관은 밀려든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구름처럼 몰린 관람객들은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시상식이 개막되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 시상식장은 마치 축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부문별 시상을 위해 인기그룹 쥬얼리와 듀크, 프로게이머 임요환 등이 무대에 등장하자 청소년팬들이 시상식장이 떠나갈 듯이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수상후보에 오른 업체 사장들은 일반 관람객들과 달리 사뭇 긴장된 모습을 보여 좋은 대조를 보였다. 특별상 시상에 이어 본상 수상작 발표가 시작되면서 수상업체와 그렇치 못한 업체 관계자들의 얼굴에 희비가 교차하기도. 나비야엔터테인먼트 이상희 사장은 PC게임 코코룩이 특별상 캐릭터부문 수상에 이어 PC게임 우수상, 인기상 등 3개 부문에 걸쳐 수상하자 “꿈만 같다”며 만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을 준비하는 실무자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특히 TV 녹화중계에 나선 SBS 관계자들은 시상식장 곳곳을 누비며 행여나 생길지 모르는 방송사고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도. 세트장 준비로 밤새 한숨도 못잤다는 SBS 한 PD는 예상보다 시상식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피곤한 것도 모르겠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그는 “시상식 녹화중계를 토요일 밤과 일요일 낮에 2번이나 편성할 예정이라 녹화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
○…시상식 하이라이트인 대상이 발표되자 행사장은 또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술렁거리기도. 끝까지 비밀에 부쳐졌던 대상 수상작이 에스디엔터넷의 온라인게임 ‘네이비필드’로 돌아가자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대상을 수상한 에스디엔터넷 조상현 사장은 뜻밖의 결과라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연출, 시상식의 극적효과를 더했다.
<게임팀>
◆인터뷰: 조상현 에스디엔터넷 사장
27일 열린 ‘2002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온라인 시뮬레이션게임 ‘네이비필드’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에스디엔터넷의 조상현 사장은 이번 대상 수상이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이번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소감을 말해달라.
▲다른 잘나가는 게임도 많은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네이비필드’에 이처럼 큰 상을 줘서 대단히 감사한다. 그동안 함께 고생해온 직원들과 이 게임을 사랑해준 유저들한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네이비필드’는 완성도 면에서도 뛰어나지만 롤플레잉이라는 인기쟝르를 과감히 탈피한 독창적인 게임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조작이 어려워 유저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기존 게임과는 많은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접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보다 유저친화적인 게임으로 만들어 보답하겠다.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그동안 ‘네이비필드’를 널리 알리지 못해 아직은 유저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2002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을 계기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유저 확보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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