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의 생명은 아이디어다. 제한된 휴대폰 환경에서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려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수다.
‘백팔영웅전’ 등으로 유명한 모바일게임업체인 엠닥스(http://www.mdocks.com)의 유성원 사장(36)은 이런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물이다. 동아TV PD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유 사장은 PD 시절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란제리 패션쇼’를 처음으로 고안해내기도 했다. 지난해 엠닥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2년간 몸담은 LG텔레콤에서도 무선ARS·모바일방송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모바일게임업체인 엠닥스를 운영하면서도 유 사장의 관심은 아이디어다.
“저는 다른 벤처 CEO들처럼 기술에 밝지는 못합니다. 대신 다른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술에 밝은 CEO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개발추진력이 뛰어나죠. 하지만 저는 사용자들이 이미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응용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발상을 조금 바꾸기만 하면 오히려 쉽게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유 사장의 지론은 복잡하고 화려한 게임보다는 휴대폰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진짜’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PC게임은 아케이드게임의 변형에 불과했습니다. PC게임이 아케이드게임의 티를 벗고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하면서 비로소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지금 모바일게임도 PC게임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곧 PC게임의 아류가 아닌 모바일의 특성을 갖춘 모바일게임 장르가 등장할 겁니다. 그땐 모바일게임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유 사장은 어떻게 하면 모바일게임다운 게임을 만들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통화 기능과 연계한 게임, 단문메시징서비스(SMS)를 이용한 게임 등 어떻게 하면 휴대폰의 특성을 살릴까 하고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모바일게임 외에도 통화연결음 등 여러 가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게임개발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진짜 모바일게임을 개발해야만 하겠죠.”
유 사장은 내년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맞춰 독립 게임포털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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