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인수전이 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통신의 가세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데이콤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두루넷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은 SK글로벌에 전용선을 매각한 이후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집중해 현재 1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두루넷과 초고속인터넷사업 인수를 위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지분인수를 위한 협의단계이지 어떤 결정을 내린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두루넷 관계자도 “현재 접촉 수준이지 어떤 합의를 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접촉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하나로통신은 288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해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모두 420여만명으로 가입자수를 늘려 48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KT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 진입단계에 있는 데이콤 역시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경쟁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데다 최근 인수를 확정한 파워콤의 가입자망을 이용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가세로 파워콤 인수를 놓고 벌였던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경쟁이 이 두루넷을 놓고 재현되게 됐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다음주중 이사회를 앞둔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측에 데이콤보다 좀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하나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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