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매부서 ’바츠’로 통합한다

 현대자동차가 온오프라인 구매부서를 ‘바츠닷컴(http://www.vazzts.com)’으로 전격 통합하고 그룹차원의 구매 e비즈니스 실현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번 통합은 e프로큐어먼트(전이) 가동을 통해 구매 선진화를 구현 중인 기업 가운데서도 e프로큐어먼트 자체를 구매조직으로 승격시킨 최초의 사례여서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그동안 구매 제3사업부 내 일개 운영실이었던 e프로큐어먼트 바츠를 사업부로 전격 승격시키고 전략부품을 제외한 일반부품 구매와 해외부품 구매까지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바츠는 기존 바츠기획팀과 협업추진팀 등 바츠사업실을 포함, 구매실(제1사업부)을 총괄하는 사업부로 변신해 연간 4조원 이상을 주무르는 거대 구매조직으로 재탄생한다.

 또 미국, 중국, 유럽, 터키 등 해외공장들의 구매를 지원하는 수입구매실도 바츠로 통합됨에 따라 향후 바츠는 글로벌 네트워크 통합구매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존 현대차의 통합구매시스템(IPMS)을 대신해 본격 가동된 바츠는 그동안 3조원 이상의 구매를 온라인 거래화해 3%의 구매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바츠로의 구매창구 단일화에는 수백억원을 투자한 바츠의 활성화와 온오프라인 통합구매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그룹차원의 전략이 내포돼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일반부품과 더불어 핵심부품의 개발과 가격결정도 바츠로 통일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모든 구매를 바츠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바츠와 각 구매부서는 제 1·2·3 구매사업부로 갈려 업무협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바츠운영실에서는 업체개발과 가격결정 등 소싱관련업무를 구매실에 의뢰해왔는데 정작 구매실에서는 온라인처리 미숙과 업무의 이중구도라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통합은 온오프라인 구매의 업무 일원화 외에도 큰 틀에서 현대차 구매정책의 통일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츠로의 구매부서 통합은 내년 초 정기임원 인사와 더불어 실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내년 이후 현대차 그룹의 구매는 바츠로 완전히 단일화된다”며 “이는 기존 구매조직을 온라인으로 껴안은 최초의 사례로 현대차그룹의 구매 투명성과 효율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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