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종의 B2B가 성공하려면 초기에는 과잉 투자와 지나친 신기술 도입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최대한 제휴하고 협업해야 한다.”
설비 e마켓 설비넷(대표 홍평우 http://www.sulbi.net)이 지난해 7월부터 e마켓 운영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업종B2B시스템 구축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여력이 없고 신기술 도입이 늦은 중소업종의 B2B시스템 구축이 성공하려면 철저한 사례연구, 보수적인 투자, 기존 자원의 충분한 활용, 지나친 성공에 대한 기대감 자제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정부의 업종별 B2B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 가운데 20여 중소업종이 B2B시스템 구축단계에 도달했을 때는 과잉투자로 인한 전면적인 시스템 구축보다 호환성·확장성을 고려한 모듈형 시스템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업종 B2B시스템 구축전략을 위해 기술과 투자 등 2개의 축을 기반으로 네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먼저 공격적인 투자와 신기술 활용이 극대화된 유형은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잘못될 경우 파산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2000년부터 올해까지 운영되고 있는 B2B업체의 전략이 이에 해당한다.
두번째 유형은 기술벤처기업의 전형적 사업방식으로 기술력은 있으나 시장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투자여력이 없는 경우다. 이때는 투자유치를 위해 기업의 대외홍보에만 전력하다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만다. 세번째 유형은 신기술도입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고 투자여력을 갖춘 경우로서 대기업의 전략으로 레거시 데이터가 튼튼해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기술전환 시기를 절묘하게 맞춰야만 한단계 진보할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은 중소업종에 해당하는 경우다. 기존 시스템의 활용도도 낮고 신기술 도입도 늦은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을 따라 과잉투자와 섣부른 기술도입을 하다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요지다. 따라서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는 대신에 실패사례 연구와 더불어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보고서작성을 주도한 배현수 부사장은 “초기에는 호환성도 부족한 몸집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말아야 한다”며 “매출 급성장, 수익달성, 투자자 확보 등 터닝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기술도입을 하게 되면 성공적인 B2B시스템 구축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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