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국내 분소가 내년 3월 설치될 전망이다.
파스퇴르연구소의 국내 협력창구인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월 분소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테스크포스를 구성, 2개월간 연구기획을 실시한 후 3월께 한국분소를 설치키로 했다.
분소 설립 형태는 초기에는 행정본부를 국내 연구기관에 두고 프로젝트별로 관련 대학·연구소를 랩 기반 형태로 연계·운영하며 차차 독립적 연구소 형태로 탈바꿈해나갈 예정이다.
운영은 연구소 운영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연구재단을 설립하고 양측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치해 연구실험실 선정, 운영방법 등 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분소장은 파스퇴르 측에서 파견하되 이사회와 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되며 3∼5년마다 1회씩 독립적 국외평가단에 의해 평가를 받아 그 결과를 공개, 연구진행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KIST는 밝혔다.
분소는 우선 앞으로 10년 동안 총 150명의 인력과 1억4600만달러의 연구자금을 투입해 말라리아·박테리아질병·간염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결과 획득한 지적재산권은 50대 50으로 분배하고 파스퇴르 측 이익금 전액은 한국분소에 재투자키로 했다.
한국분소를 설치하는 파스퇴르연구소는 1887년 국제기금으로 설립됐으며 2001년 예산은 1억7400만유로(2000억원), 연구원 1772명 등 총 2461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21개의 분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파스퇴르 한국분소 설립은 새로운 기술개발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생명기술 발전의 초석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질병 퇴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스퇴르연구소 국내 설치는 지난 9월 채영복 과기부 장관이 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선진 연구개발기법 도입을 위해 한국분소 유치를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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