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식경영 대상]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경영 수준

 올해 ‘기업 정보화 수준 평가사업’을 통해 분석된 우리나라의 전반적 기업 정보화 수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내 정보화 단계(business integration)’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기업 내부의 정보화 성숙을 바탕으로 기업간 정보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간 정보화 수준(industry integration)’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상승해 기업 내 업무를 통합해 정보화하는 ‘기업내 정보화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징적인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정보화의 인프라 확충이나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 등 정보화 추진을 위한 기반작업이 정보화 추진의 대세였으나 올해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응용 및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보화 추진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은 ‘기업 정보화 투자’ 분석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가령 정보화 우수기업군의 정보화 투자율이 거의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기업이 이미 구축된 시스템의 응용 및 활용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화 투자율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은 아직 인프라 구축에 개선과제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정보화 투자효과 분석’의 경우 그간 분석 자체의 어려움 때문에 주로 정성적인 분석에 머물러 왔으나 이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과거와 달리 철저한 분석을 기초로 정보화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정보화 수준뿐 아니라 정보화 투자효과 분석 수준도 성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업의 정보화 성숙도가 가장 고도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식정보화(role-model generation) 단계에 진입한 정보화 우수기업군도 크게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업의 5%에 그치던 것이 올해는 10%까지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여전히 금융업종과 유통 및 서비스 업종의 정보화 수준이 기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우수한 정보화 수준에도 불구하고 이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기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정보화 수준에 기인한 제한적인 정보화 활용으로 당초 기대한 정보화 수준만큼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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