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변대규)가 디지털 셋톱박스 사업과 연계성을 갖춘 국내 정보기술(IT)업체와 수백억원대의 대형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최군식 부사장은 23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협상이 거의 끝난 상태며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께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맥스측은 “이번에 인수·합병하는 업체는 원천기술은 물론 생산 능력과 마케팅력, 유통채널을 갖춘 중견 IT업체며 휴맥스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런칭하는 신규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6% 정도를 차지하며 홈네트워킹이나 홈서버 시스템과 같이 기존 휴맥스의 주력사업인 디지털 셋톱박스와 관련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맥스는 올해 3530억∼358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8% 정도 성장에 그친 3844억원의 매출목표를 수립하는 등 보수적으로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지역은 올해에는 중동과 유럽 쪽에 치중했으나 내년부터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휴맥스는 또 올들어 지난 7월부터 최대 이슈로 등장한 바이액세스 수신제한장치(CAS) 라이선스와 관련해서는 프랑스법원에 바이액세스 측의 일방적인 계약파기와 관련, 고소장을 제출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경 대처키로 했다.
휴맥스 측은 “바이액세스가 주장하는 계약파기 이유가 부당하며 일방적인 파기통보는 효력이 없다는 점, 또 협상과정에서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강요한 점,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사실을 바이액세스와 관련없는 경쟁사 및 대리점에 널리 유포함으로써 휴맥스의 명예와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점 등을 이유로 정식 제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휴맥스는 불법방송 시청 저지를 위해 중요 방송사 및 CAS 업체와 긴밀히 협조했으나 바이액세스 측의 독단적인 행위는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사건의 진위를 정확히 밝혀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내년에는 연구개발 역량 극대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등 내부역량 강화와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에 사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케이블 셋톱박스 분야의 진입 기반과 신규사업 진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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