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아이반도체를 기억하십니까?”
지난 90년대 중반 미국 레이시온의 갈륨비소(GaAs)반도체를 상용화, 한때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주목을 받다가 중도하차했던 씨티아이반도체가 ‘에스에스아이(SSI http://www.sewonsemicon.com)’로 사명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지 1년만에 재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SSI는 지난해 채무이행과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며 법정관리를 종결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한라그룹 우주항공사업실장과 성우LCD 및 성우e컴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윤효철씨(47·사진)를 전문경영인(CEO)으로 영입한 이후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SSI의 변화된 모습은 데이터를 통해 그대로 입증된다. 지난 상반기 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3분기만에 225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3분기까지 누계매출이 지난해 총매출(159억원)보다 73% 가량 많다. 회사측은 “4분기의 매출 성장폭이 더욱 커지고 있어 올해 매출은 77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SSI가 이처럼 재도약의 나래를 활짝 편 것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영역 확대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SSI는 현재 기존 GaAs 계열에서 수요가 급증세인 ‘갈륨나이트라이드(GaN:광소자반도체)로 사업영역을 확장, 최근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블루LED·파워증폭모듈(PAM)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
SSI는 특히 모바일기기 전문 제조회사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부문과 모바일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미 30만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구축,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내년중 생산능력을 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SSI는 이에 따라 내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넘는 중견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최근 IR에서도 내년 매출 204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경상이익 17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기존 반도체부문 외에도 신규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액정표시장치(LCD)·2차전지·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위치측정시스템(GPS) 등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목표달성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윤효철 사장은 “내년에는 기필코 흑자를 이루고 고객만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겠다”면서 “과거 씨티아이반도체 시절 못다이룬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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