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컴퓨팅이 차세대 컴퓨팅 플래폼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지난주 일본에서 대규모의 분산컴퓨팅 모의실험이 실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NTT데이터는 IBM·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형 IT기업들 및 니폰텔레그래프·텔레폰이스트 등 자국업체들과 공동으로 수만대의 PC들을 활용한 분산컴퓨팅 모의실험을 지난 20일(현지시각) 개시했다고 밝혔다.
분산컴퓨팅은 개인이나 기업의 많은 PC들을 인터넷으로 연결, PC로 슈퍼컴퓨터와 같은 성능의 효과를 내게 하는 신기술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인 ‘세티앳홈’(SETI@home)과 에이즈 치료약 개발을 위한 ‘파이트에이즈앳홈’(FightAIDS@Home)이 있다.
NTT데이터의 이번 시도에는 일본의 가정과 기업에 설치된 수만대의 PC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두가지 주제, 즉 신약 개발을 위한 유전자 패턴 분석과 미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포토닉 크리스털(photonic cristal)의 광 성향 분석을 할 것”이라며 “이 모의실험은 내년 3월 20일까지 약 3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NTT데이터는 지난 20일부터 웹사이트(http://www.cellcomputing.jp)에 모의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 소프트웨어를 제공, 가정이나 기업의 PC 사용자들에게 다운로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TT측은 “아무 PC나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운용체계(OS)로 윈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모리 용량이 128MB 이상, 하드드라이브도 용량이 1Gb 이상 되는 PC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TT데이터의 특별 소프트웨어 설치 참여자는 이후 회원에 서명하고 로그인한 후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 NTT데이터의 중앙 서버에 있는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신청자의 PC에 보내지고, 신청자의 PC는 이를 분석한 후 결과를 다시 NTT데이터의 중앙 서버에 보내게 된다. 이 중앙 서버는 IBM이 제공했고, NTT데이터는 미국업체 유나이티드디바이스와 공동으로 이와 관련된 미들웨어를 개발했다.
무나카타 요시노리 NTT데이터 대변인은 “이번 실험의 결과로 얻어진 결과를 기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대형 분산컴퓨팅 모의실험을 통해 앞으로 일본에서도 분산컴퓨팅 프로젝트가 활발히 이뤄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당초 지난 중반기에 인텔·NTT이스트·실리콘그래픽스(SGI) 등과 함께 PC 100만대를 연결하는 분산컴퓨팅 모의실험을 6개월 동안 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몇개월간 연기했다가 이번에 실시하게 된 것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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