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마이어스(Stanley T Myers)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CEO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26회 세미콘재팬2002 행사에는 관람객 최소 10만명과 1427개의 회사가 참가했다. 올해 열린 전시회처럼 도전적인 경영환경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없었다.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이 지난해 4800억달러에서 올해 2000억달러로 대폭 감소하는 등 올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세미콘재팬2002 전시회도 이같은 현상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희망의 조짐도 발견할 수 있는 대회였다. 많은 회사들이 차세대 핵심 장비와 재료를 소개해 새로운 반도체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세미콘 전시회에서 일본의 강한 기술력과 한국의 떠오르는 기술이 소개되고 판매된 것은 반도체 산업의 직접적이고 건강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현재 많은 반도체 장비, 재료 회사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예년처럼 내년 산업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과장해서 말할 수는 없다. 소자업체 중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회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내년 D램 가격이 오르고 재고는 줄어들 것이며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첫 발걸음을 딛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싶다. 일부 반도체 회사들은 PC판매 증가와 크리스마스 기간 새로운 통신수단에 대한 요구 증가로 올 하반기 전망을 예상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년도 매출 증가율이 20%에 이르며 2003년에는 22%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능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비율로 따져보면 2000년 말부터 공장가동률은 수직을 그리며 떨어졌다. 그래서 재고는 증가하고 경제는 나빠졌으며 공장설비들이 문을 닫기 시작, 결국 소비가 얼어붙었다. 결국 세계 반도체 산업의 총 생산능력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점점 축소됐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투입된 생산능력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각 회사의 이익률은 많은 소자 제조업체들에 차세대 반도체 계획에 투자되는 비용은 늘리고 설비에 투자되는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대부분 반도체 전문가들이 반도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내년 D램 매출액은 올해보다 35% 정도 증가될 것으로 보여 삼성·마이크론·엘피다·인피니온 등 D램 업체들은 내년 투자비용을 증액하고 있다. 또 IC인사이츠 등 반도체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은 도시바·NEC·후지쯔·히타치 등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도 내년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의 내년 경기예측을 살펴보면 내년도 반도체 경기 및 매출 전망이 매우 긍정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의 내년도 평균성장률은 23%에 이른다.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은 2000년에 비해 약 40% 줄었다. 이것은 최근 20년간 평균에 약간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최근 3개월 평균을 보면 반도체 장비 매출은 바닥을 지나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반도체 장비 주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또 차세대 반도체 제조용 실험장비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기가 상승곡선을 탈 때 오는 전형적인 신호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서는 경기 예측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산업에 대해 언제나 중요한 데이터를 시장에 내놓았다. 새로운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자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재고의 감소로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semihq@se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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