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사업자 "내년 설비투자 축소"

 기간통신사업자의 통화요금 인하 등 경쟁 가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별정통신사업자들은 내년 설비투자를 줄이는 대신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서비스 원가인 망이용 대가를 체납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사업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올해 별정통신시장은 지난해(1조1000억원)보다 약간 증가한 1조3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대부분은 KT의 KTF 무선재판매나 일부 대기업계열의 매출이 차지해 전체적으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별정통신사업자들은 기존 고객의 통화량 증가에 따른 장비증설 외에는 신규 장비 도입 등의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 대신 기존 고객의 통화요금을 올리기 위해 영상전화나 부가서비스 등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애니유저넷은 기업용 시장의 선점을 가속화하면서 회의용 영상전화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고, SK텔링크도 최근 영상전화를 걸 수 있는 단말기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와 함께 회사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KTS는 구내전화·인터넷전화 등 기존 사업이 모회사인 KT의 사업영역과 겹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이외에 KT와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에 뛰어들 계획이다. KTS는 내년 KT의 스마트카드사업과 제휴, 부가가치통신(VAN)사업에 진출할 계획으로 관련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다.

 SK텔링크는 이동전화에서만 제공하는 ‘00700’ 휴대폰 국제전화서비스를 유선전화에서도 제공해 기간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사업부문을 잠식한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고, 삼성네트웍스는 삼성계열사에 대한 인터넷전화 구축 본격화와 최근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00755’ 휴대폰 국제전화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또 이동전화사업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사업에 대비한 사업모델 연구와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별정업계의 한 관계자는 “별정의 수익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에는 별정시장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인터넷전화·MVNO 제도 등 신규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별정시장의 흥망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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