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생 파운드리 업체인 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인터내셔널콥(SMIC)이 중국의 TSMC로 여겨질 정도로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대만의 파운드리인 TSMC는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매출만 39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설립된 SMIC는 올해 처음으로 웨이퍼를 1년간 완전 가동했는데도 9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올해 전세계 9위로 톱10 파운드리의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렌 젤리넥은 “SMIC는 전세계 톱5 파운드리가 되기를 원하고 있음에 틀림없다”며 “SMIC는 자금 유치와 최신 공정 확보 등이 성공적이고 확장 계획도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MIC는 중국판 TSMC”라고 비유했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SMIC는 현재 푸둥 지역에 3개의 최신 팹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중국내 파운드리가 아직 250㎚ 이상의 공정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처음으로 250㎚에서 180㎚ 공정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또 이달초에는 독일 인피니온과 140㎚ 공정 기술을 이전받고 향후 110㎚ 기술도 이전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8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로부터 이 회사가 댈러스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신 DSP칩의 최종 구리 인터커넥트 레이어의 수탁생산을 수주해 단순 수탁생산이 아닌 첨단 기술 업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TI는 선정의 주된 이유로 이 SMIC의 최신 공정을 꼽았었다.
SMIC 성공 요인으로는 이 회사의 사장인 리처드 창을 빼놓을 수 없다. TSMC에 인수된 대만 WSMC의 CEO를 맡았었던 그가 중국을 비롯해 대만, 미국 등 각국의 고급 관리 인력과 엔지니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SMIC는 현재 상하이 팹의 생산 능력을 최종적으로 월 8만5000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04년부터 3개의 추가팹 건설에 들어간다는 목표여서 이 회사의 급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반도체 벤처인 베이징세미컨덕터가 건설하고 있는 2개의 팹에 대한 관리와 운영도 맡게 돼 베이징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 회사의 수석 펠로인 크리스토퍼 창에 따르면 먼저 건설되는 베이징 팹의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늘어나게 되며 두번째 팹은 첫 300㎚ 팹이다.
아이서플리이의 젤리넥은 경기 침체가 오히려 SMIC가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입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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