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평공단에 위치한 유니테크노(대표 이좌영)는 플라스틱 자동차 모터류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체다. 총직원 80명이 주야간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공장은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2배 이상의 매출 신장, 70%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이 회사는 사내 IT화만큼은 부산지역 어느 업체보다 잘돼 있다는 평을 박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도입을 통해 모든 업무가 자동화돼 있다.
유니테크노의 IT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우정밀(옛 대우통신) 협력사 중에서 가장 먼저 협업적 IT화를 추진한 업체라는 사실이다. 전체 생산의 70%를 대우정밀에 납품하고 있는 만큼 IT 추진에 있어서도 철저히 모회사와의 연계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 이좌영 사장의 설명이다.
2001년 PC 5대를 도입해 IT화의 첫발을 내디딘 유니테크노는 같은 해 11월 산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협업적 IT사업을 통해 전기를 마련한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추진계약을 맺고 대우정밀의 30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ERP시스템 ‘BES’를 도입한 것이다.
이때까지 이 회사는 부산대와 산학연계로 개발한 업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영업·자재·재무·생산·인사별로 별도로 운영됨에 따라 업무통합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 2월에 구축된 ‘BES’는 우선 생산분야에서 생산분석·가동률·목표 대비 실적·계획 대비 실적 등의 조회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또 영업과 자재 분야에서도 납품정보의 실기간 조회, 재고 판단 실시간 조회 등이 실현되고 있다.
이 사장은 “ERP를 통해 지금까지 수기로 작성하던 생산 및 매출실적 등의 정보를 전산화했다. 부서간 원활한 정보공유, 월간 수불결산의 자동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일일이 문서로 보고받던 생산현황, 직원 정보, 매출현황, 생산실적 등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받게 돼 빠른 경영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 회사의 IT화는 단지 ERP 도입만이 아니다. SCM 망을 구축하고 이를 ERP와 연동시킴으로써 모기업과의 수발주업무를 온라인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모기업의 물류조달기간이 기존 2∼3일에서 0.5일(당일)로 획기적으로 감소됐다. 완제품의 납기준수율도 60%에서 95%까지 끌어올렸다. 기본적으로 모기업과의 수발주업무에 있어 종이문서·전화·팩스 등의 사용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현재 유니테크노의 당면과제는 실시간 생산정보시스템(POS)을 구축해 생산공정의 IT화를 일구는 일이다. 1일 30만개에 육박하는 생산제품을 손으로 처리하기란 불가능하고 업무효율 역시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상반기까지 POS가 도입되면 이를 ERP·SCM과 연계시켜 전업무의 자동화를 실현한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어떤 회사인가=유니테크노는 자동차용 시트모터, 인라인 스케이트, 가전제품 등의 플라스틱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93년 대성유니테크노로 설립돼 2000년 유니테크노로 법인전환됐다. 옛 대우통신의 1차 협력업체로 선정돼 2000년 매출 38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 역시 매년 2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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