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이더넷 서비스 선점 경쟁

 통신사업자들이 기업전용 메트로이더넷서비스 시장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드림라인·한솔아이글로브·데이콤 등 기업전용 메트로이더넷서비스 사업자들은 다양한 IP부가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메트로이더넷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자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경쟁사에 앞서 시장을 차지하는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메트로이더넷과 관련 기업들이 망 구성시 트래픽 분산과 백업, 데이터 품질향상 등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국내 전용선과 인터넷사업에 적합한 형태의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메트로이더넷이 주목을 받아 시장이 꽃을 피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없어 시장선점을 위한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지난 8월부터 전북대·충북대·부산대 등 지방의 대학가 주변 PC방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1700개 PC방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내년에는 기업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파워콤 인수를 계기로 파워콤의 망을 활용해 일반 기업 시장을 공략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시장을 중점 육성분야로 지목하고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대표 채승용)는 메트로이더넷이 단순한 인터넷접속서비스뿐만 아니라 L2 VPN, IP스토리지, 무선랜 등 IP 기반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한단계 진화한 개념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MAN’을 앞세워 기업용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그동안 이 부문 시장서 쌓아온 풍부한 노하우를 앞세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빌딩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해 내년에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드림라인(대표 이승일)도 모회사인 하나로통신이 강화한 초고속인터넷보다는 기업전용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키로 하고 지방대도시 중심의 영업패턴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무료 체험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벌이는 등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 분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솔아이글로브(대표 권순엽)도 지난해 12월 파워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피에스아이넷의 ISP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메트로이더넷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그동안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어포원’이라는 구매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기업고객 공략에 공을 들여왔으나 내년에는 PC방 부문에도 나서 이 부문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T(대표 이용경)는 그간 관망세에서 탈피해 메트로이더넷의 기업 전용회선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 참여할 태세여서 경쟁사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메트로이더넷서비스 시장이 갈수록 확대돼 올해 2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6년에는 265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트로이더넷서비스는 단순한 네트워크 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관리가 용이하고 기존 전용선 서비스에 비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통신사업자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