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업계가 컨설팅사업을 통한 서비스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네트워크장비업계의 서비스 사업은 고객사에 공급한 장비의 유지보수 범주에 머물러왔으나 최근 몇몇 업체가 컨설팅을 독자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추진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국내에서 컨설팅은 장비업체가 장비를 공급하면서 ‘덤’으로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고객사이에 팽배해 있어 이들 업체의 컨설팅사업 성공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루슨트월드와이드서비스(LWS) 사업부를 구성하고 컨설팅 중심의 서비스사업을 준비해온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양춘경)는 올들어 시장 진입 기반을 갖췄다고 보고 컨설팅 및 망최적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회사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사업이 아직은 유지보수 및 설치·공사 중심에 머무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컨설팅 및 망 최적화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직무대행 변수만)도 최근 서비스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현재 전문인력을 충원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합하기 위한 고객사의 컨설팅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컴퓨팅업체인 한국IBM(대표 신재철)과 한국유니시스(대표 존 피시번)도 네트워크 컨설팅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IBM은 IBM글로벌서비스(IGS) 조직 내 네트워크서비스팀을 통해 네트워크 컨설팅사업을 진행해오고 있고 한국유니시스도 최근 네트워크사업조직을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서비스(GIS)’로 확대 개편하며 컨설팅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전에는 장비 공급하면서 공짜로 해주던 것을 새삼스럽게 왜 새로운 서비스라면서 돈을 받으려하느냐”는 고객사의 항의를 받았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국내시장은 아직 컨설팅사업이 독자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컨설팅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대부분 설치·공사수준에 머물고 있고 대부분의 네트워크장비업체들도 고객사의 컨설팅 요구가 있으면 대응하겠다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루슨트의 LWS를 이끌고 있는 유유진 전무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네트워크 컨설팅의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뿌리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과도기 상태”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고객사에 네트워크 컨설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투자효과를 제시한다면 컨설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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