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케이스 예뻐야 잘 팔린다"

 ‘DVD 판매량은 케이스가 좌우?’

 케이스 디자인이 DVD타이틀의 중요한 구매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DVD를 구입하는 선택 요인 가운데 케이스의 차별화·고급화에 대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이전에는 콘텐츠, 화질과 음질, 스페셜 피처 수준만으로 타이틀을 골랐지만 이제는 케이스 디자인이 볼품없으면 구매를 꺼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점 DVD에 대한 소장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콘텐츠만 좋다고 많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특히 콘텐츠 수준이 엇비슷할 경우에는 케이스 디자인이 구매의 결정적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케이스를 독특하게 만든 몇몇 작품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면서 제작사들이 일부 전략작품에 대한 케이스 차별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스타맥스의 ‘엽기적인 그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깡통으로 만든 케이스 덕을 톡톡히 본 경우.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해 말 출시된지 1년동안 4만여장이 판매돼 한국영화 DVD타이틀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기록됐다. DVD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애초 한정판으로 출시된 엽기적인 그녀는 케이스로 인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에 물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출시 1년 기념 스페셜판으로 2003장을 추가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워너에서 전략적으로 케이스를 차별화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일명 도시락형 케이스로 불리는 틴케이스로 초기 한정판 1000장을 풀었으나 3일만에 매진되는 호응을 얻었다. 알루미늄 재질의 틴케이스는 사각형의 도시락을 연상시켜 단단한 이미지로 소장용으로 가치가 높은 편이다. ‘터미네이터2’를 출시한 비트윈 역시 인조인간 터미네이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케이스로 출시했으며, 엔터원의 ‘친구’ 역시 2만장 한정의 스틸 틴케이스로 인기를 끌었다.

 케이디미디어가 최근 출시한 ‘워터보이즈’ 역시 독특한 케이스로 눈길을 끈다. 이 영화가 남성 싱크로나이즈를 소재로 해 물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 착안, 물방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특수 PVC 소재를 이용해 제작했다. 케이디미디어는 ‘워터보이즈’가 극장흥행에는 실패했지만 DVD는 3000장 이상이 판매돼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겼다며 케이스가 구매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4장짜리로 선보인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확장판의 경우는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재질로 DVD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