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무정지 스토리지 개발

 IBM이 용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무정지 스토리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C넷에 따르면 IBM이 하드디스크 모듈인 블릭을 루빅 큐브 형태로 쌓아올려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드는 ‘컬렉티브인텔리전트블릭(CIB)’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IBM의 프로토타입은 가로·세로·높이 방향으로 각각 3열씩 총 27개 블릭을 입방체 모양으로 쌓아 올려 만들어졌으며 각각의 블릭은 12개의 하드디스크와 6개 측면 네트워크 노드를 갖춰 전체 스토리지시스템의 하드디스크와 네트워크 노드의 수는 각각 6144개와 216개에 이른다. IBM은 향후 수백개까지 블릭을 연결시킨 스토리지 시스템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IBM의 펠로 겸 이 회사 알마덴연구센터의 연구 매니저인 자이 메논은 프로토타입이 총 32TB의 용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B는 소프트웨어가 어느 블릭에 정보가 저장돼 있는지를 추적하기 때문에 한 블릭에 고장이 나더라도 시스템을 정지시키지 않고 해당 블릭만 교체할 수 있어 관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IBM은 CIB의 무정지형 설계가 한 명의 관리자가 관리할 수 있는 스토리지 용량을 100배 늘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로토타입의 폭이 어른이 양팔을 벌린 길이보다 작아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알마덴연구센터의 연구원인 로버트 가너는 이에 대해 ‘패키징의 혁명’이라며 “우리는 3차원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넷은 그러나 CIB에도 문제점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IBM은 그동안 높은 비용과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메인프레임의 냉각방식을 수냉식에서 공랭식으로 전환해왔으나 CIB의 프로토타입 블릭은 수랭시스템을 갖춘 수직 파이프에 꼽히도록 설계됐다.

 한편 IBM의 CIB는 이 회사의 아이스큐브(코드명)라는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이다. 아이스큐브는 현재 컴퓨터 업계의 최신 트렌드인 ‘블레이드’의 개념을 확대해 모듈로 이뤄진 시스템을 개발, 컴퓨터 용량 증대 요구를 단독 시스템 구매 대신 모듈 추가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의 프로젝트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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