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TANGO

 ‘92주(약 2년)의 장기 댄스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공연계에 일획을 그은 ‘포에버 탱고(Forever Tango)’가 신년 벽두에 우리를 맞는다.

 ‘포에버 탱고’는 탱고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 댄스 공연. 2시간 남짓한 공연으로 탱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탱고는 관능적이며 역동적인 몸짓 뒤에 숨어있는 외로운 이미지와 한, 애환을 담아내며 아르헨티나를 대변하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20세기 초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상류사회로까지 진출하면서 초기의 관능적이며 섹슈얼한 몸짓은 턱시도와 넥타이, 유혹적인 노출과 실루엣, 우아한 드레스와 결합돼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몸짓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포에버 탱고’에도 탱고의 전통이 그대로 녹아 있다. 경륜과 노련함을 모두 갖춘 출연진 일곱쌍은 20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섹슈얼리티를 통해 멋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여성을 감싸는 드레스와 액세서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포에버 탱고’의 격조를 한결 돋보이게 한다.

 특히 ‘포에버 탱고’는 커플의 화려한 매력과 함께 음악도 일품이다. 라틴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주옥같은 탱고 음악을 라이브 선율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일까, “말이나 그림으로 보여지는 세상과는 달리, 모든 감정과 느낌이 몸짓과 손목의 비틀림, 발바닥의 재빠른 탭, 그리고 서로 맞댄 어깨의 선을 통해서 또 하나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제작자 루이스 브라보의 말처럼 탱고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속으로의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에로티시즘에 대한 예술적·사회적 측면에서의 관심과 관찰이 부재한 국내 상황에서 ‘포에버 탱고’는 진정한 에로티시즘과 로맨스의 정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3년 1월 3일부터 14일까지, 브로드웨이가 선사하는 라틴 댄스의 감동에 심취해 보자. 지난 99년 5월, 국내 팬과의 첫 만남에서 라틴 고유의 열정과 강렬한 인상으로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운 ‘포에버 탱고’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장소는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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