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이도스가 개발한 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드’. 전세계적으로 2800만장이 팔린 이 게임 시리즈는 에이도스를 일약 스타 퍼블리셔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적인 퍼블리셔 에이도스(eidos).
이 회사의 실질적인 2인자 조너선 캠프 이사가 전용으로 쓰는 칠판에는 ‘창의성(creativity)’에 관한 전략이 가득하다.
‘강력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위한 적시의 창의력 구사’가 사명일 정도로 ‘창의성’은 에이도스의 핵심 원동력이다. 실제로 에이도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퍼블리셔지만 대형 게임개발사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전세계적으로 6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그중 50%가 넘는 인력이 게임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일을 할 정도로 게임개발에 쏟아붓는 열정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캠프 이사는 “게임을 선택하거나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직화하는데 경영의 우선순위를 둔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조와 개발을 유난히 강조하는 사풍이 이루어진 데는 에이도스가 게임개발을 핵심축으로 커 온 회사기 때문이다. 유통과 자본력으로 커 온 프랑스 퍼블리셔 비벤디와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에이도스를 논하는데 이 회사가 개발한 불후의 역작 ‘툼레이더(tomb raider)’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6년 플레이스테이션, 새턴, PC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 ‘툼레이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에이도스를 세계적인 게임회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까지 나온 5개의 ‘툼레이더’ 게임 시리즈는 28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게임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는 영화, 캐릭터상품 등 각종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팔려나가면서 동시대 세계 젊은이들의 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툼레이더의 성공은 에이도스의 최강점이지만 약점으로도 꼽혔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 수익의 70% 정도가 툼레이더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에이도스는 ‘커맨더스’ ‘소울리버’ ‘챔피언십 매니저’ 등 밀리언셀러들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툼라이더 개발사에서 스타 퍼블리셔로 완벽하게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도스는 유럽 최강이라 불리는 영국의 게임산업을 이끌어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에이도스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한 매출지표보다 덩치가 커진 다음에도 개발사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고 순수 콘텐츠 제작에 여념하는 사업마인드다. 게임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세계 거대 퍼블리셔들이 각종 영화판권이나 스포츠 판권을 따내는 데 혈안이 돼 심각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에이도스는 순수 창작게임개발과 퍼블리싱에 몰두하는 게 현재 게임계의 특성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캠프 이사는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용어로 에이도스 경영관을 집약해 표현했다.
“우리의 목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순수한 창작물이었던 ‘툼레이더’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어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듯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창작의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르지만 판권 사업보다 훨씬 매력적입니다.”
<런던=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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