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활기넘친 EAI 시장

 최근들어 전사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시장이 활로를 찾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SK텔레콤이 내년부터 EAI시스템을 목표로 현재 IBM·팁코·BEA·피오라노·아이오나·비트리아·시비욘드 등 7개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시스템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내년 5∼6월경에 시스템 도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시스템 도입 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초대형 EAI 프로젝트 추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내년중 EAI 프로젝트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고 국내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알리안츠제일생명 등도 내년 상반기중에 EAI 도입을 끝낸다는 전략아래 사업계획서 마련에 들어갔다.

 이러한 추세로 나간다면 내년에는 EAI가 IT시장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를 것이다. 구체적인 수요자수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정부 및 공공기관, 대기업을 중심으로 E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련업계의 예측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한국IBM·BEA시스템즈코리아·팁코소프트웨어·웹메소드·피오라노·아이오나·비트리아 등을 비롯한 외국 EAI SW 공급업체들과 미라콤아이엔씨, 넥스존 등 국내업체간 치열한 수요확보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업체는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에 대비해 부분적인 EAI사업으로 시장입지를 다져온 만큼 내년에 본격화될 대형 프로젝트는 결코 놓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고 한다.

 EAI는 말 그대로 기업내 기간 애플리케이션과 그룹웨어 등 이기종의 IT자산을 통합, 단일 플랫폼을 통해 접근·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 사내 시스템간 인터페이스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시스템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내부업무 프로세서를 표준화해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EAI는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지난 2000년 초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형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20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내년에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잇따른 발주로 인해 그 규모가 적어도 7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일 소프트웨어 규모치고 결코 작은 수준은 아니다. 많은 정부를 비롯해 공공기관·금융기관·통신업체 등 기업들이 전산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서 그 규모가 훨씬 커질 수도 있다. 1000억원 이상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해선 안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외산제품이 주도하는 EAI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얼마만한 경쟁력을 갖추느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 발주된 EAI 프로젝트는 대부분 외산제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국산 EAI시스템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규모가 작은 EAI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이름을 알리기에 급급해왔다.

 EAI는 잘하면 우리 IT업계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산 EAI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많이 출현하고 또 그 바탕 위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나오면 EAI 분야에서 새로운 활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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