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포토프린터 3종-성능테스트

 ▲어떻게 실험했나

 이번 실험은 포토프린터의 성능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잉크젯 프린터에서 흔히 실험하는 항목 가운데 상당수는 테스트하지 않고 포토프린터에 특화된 내용만을 주된 대상으로 삼았다. 대표적인 것이 포토용지 실험이며 A4는 물론 많이 쓰이는 4×6 사이즈에서도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에 인물사진과 컬러차트를 찍은 사진, 흑백사진 등 종류도 다양하게 선정해 여러 조건에서 포토프린터의 성능을 알아봤다.

 발색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급 잉크젯 전용지를 이용해 원본과 얼마나 색 재현성에서 차이가 나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실험에 이용한 소프트웨어는 윈도XP 기반의 포토숍 7.0이며 각종 인쇄물은 엡손 퍼펙션 1240U를 이용해 스캔했다.

 또한 출력물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검증하기 위해 인터넷 사진현상소 찍스(http://www.zzixx.com)를 함께 이용했다.

 

 ▲4×6 사이즈 사진 직접 연결 출력

 모든 포토프린터는 카메라를 직접 연결해서 인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PC에서 제어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만 그만큼 인쇄품질은 뒤지게 마련이다. 이때의 인쇄품질과 속도를 알아봤자.

 4×6 사이즈 인쇄에서 여백 없는 프린트의 경우 좌우 영역에 색 왜곡이 있을 수 있다. 먼저 한국엡손 925의 경우 PC에서 출력한 것은 붉은색이 진하지만 상대적으로 프린터 출력물은 이런 현상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롯데캐논 S530D는 프린터와 PC에서 보내진 것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원본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신 색이 뿌려진 상태는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

 한국HP 7550은 프린터와 PC에서 출력한 것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원본과 매우 비슷하다.

 반면 인쇄속도의 경우 캐논 S530D의 완승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절반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장 속도 차이가 큰 제품은 한국엡손 925로 거의 두 배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풍경사진(A4)

 이번 실험은 포토프린터가 비교적 표현하기 어려운 풍경사진, 즉 녹색과 청색을 주된 배경으로 하는 사진이다. 이제부터 진행하는 모든 실험은 PC에서 진행한 것이다.

 사진에서 주로 보아야 할 것은 나무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잎들의 색 변화 등 프린터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먼저 한국엡손 925의 경우 녹색계열의 색 표현이 가장 풍부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밝고 탁한 정도가 잘 표현돼 가장 원본과 비슷하다.

 롯데캐논 S530D는 원본의 색감보다 조금 밝게 표현된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망점이 보이는 듯 인쇄된 것도 흠이다.

 한국HP 7550 역시 원본과 매우 비슷하지만 확실히 원본과는 비교되는 품질을 보인다. 앞선 4×6 사이즈의 사진에 비해서는 품질이 뒤진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찍스의 사진은 프린터물과 차이를 보였다. 굳이 흠을 찾자면 원본의 녹색보다 전체적으로 노랑색이 강조돼 보인다는 정도다.

 

 ▲인물사진 (4×6)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대부분 인물을 찍는 경우일 것이다. 생각보다 사람의 피부색은 매우 복잡해서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따라서 피부색을 잘 표현하는 것도 포토프린터의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먼저 한국엡손 925를 살펴보면 원본은 어둡지만 따뜻한 피부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창백해 보인다. 화장을 한 조금은 붉은 살색 표현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롯데캐논 S530D의 경우 색 표현은 그런대로 무난해서 언뜻 보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원본과 비교하면 잉크가 뿌려진 상태는 좋지 않다는 것이 큰 흠이다.

 한국HP 7550의 경우 비교적 여러 설정으로 뽑아봤는데 결과는 거의 같았다. 지나치게 인공지능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어두운 부분, 즉 반사광이 표현돼야 할 부분의 색 왜곡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너무 밝게 표현된 것이 흠이다.

 찍스의 인터넷 사진을 보면 역시 사진이라는 느낌이 든다. 가장 무난하며 조금 어둡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피부색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흑백사진 (눈 내린 겨울 저녁. A4)

 사진을 찍다보면 굳이 예술사진이 아니더라도 흑백으로 찍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눈 내린 풍경이나 낙엽 쌓인 담장 등은 왠지 흑백이 더 운치 있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흑백촬영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한 사진 출력물을 비교해봤다.

 이론적으로 색의 삼원색을 섞으면 검정색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검정색이 아닌 진한 녹색 정도로 보인다. 컬러프린터나 포토프린터에서 굳이 검정색을 따로 만드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만큼 검정색은 표현하기 어려운 색이라는 뜻도 된다.

 한국엡손 925는 원본에 비해 청색이 들어있는 청흑색으로 눈과 산이 표현된 것에 비해 하늘은 회색으로 처리됐다. 전체적으로 한 가지 분위기로 표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캐논 S530D의 경우 청록색 분위기가 진한 흑색으로 표현됐다. 한국HP 7550은 전체적으로 보라색이 들어있는 흑색으로 출력됐다. 찍스의 인터넷 사진은 상대적으로 어둡게 표현됐지만 품질은 좋다. 약간 붉은색이 들어있는 검정색으로 보인다.

 

 ▲각종 드라이버 및 이용법

 포토프린터는 단순히 인쇄명령만 내려 원본 같은 사진을 찍어내면 좋겠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다. 드라이버로 대표되는 각종 설정치를 조작해야만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고급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고급메뉴까지 갖춘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HP 7550의 경우 이런 점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일단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이를 쓰는 방법이 매우 직관적이다. 여기에 사진 종류에 맞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초보자도 더욱 확실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포토프린터답게 각종 용지설정은 매우 다양하다. 실제 4×6 사이즈 사진의 경우 전용급지함이 있을 정도이며, 액정과 리더를 이용한 직접인쇄 역시 매우 편하게 설계돼 있다.

 한국엡손 925는 전통적인 엡손 드라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용지설정을 비롯한 각종 설정치를 드라이버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설정치가 바뀌면 왼쪽 상단에 그래픽으로 표시되므로 혹시나 잘못 설정하더라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고급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인 것은 좋지만 초보자에게 알맞은 그래픽을 이용한 보다 직관적인 면은 부족하다. 최근 선보인 C82에서는 이런 점을 많이 보강했으므로 보다 발전한 드라이버가 제공됐으면 한다.

 사진 직접인쇄의 경우 액정과 리더를 이용한 방식이 그리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

 캐논 S530D는 비교적 쉬운 설정이 장점이다. 각종 기능을 어려운 용어나 DPI 위주가 아닌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 큰 장점이다. 대신 고급스러운 설정은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캐논만의 장점인 스탬프기능 등은 포토프린터에서는 큰 쓸모는 없겠지만 복사본이나 편지지 등을 만들 때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다.

 용지설정 역시 마법사 기능을 이용해서 보다 간편하게 쓸 수 있다. 대신 카메라와 직접 연결해서 찍는 직접 인쇄의 경우 상대적으로 캐논 이외의 기종은 어댑터를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른다.

 

 ▲전용지에서 색 재현력

 전용지를 이용한 이번 실험은 주로 원색을 얼마나 잘 살리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실험이다. 그라데이션 효과를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와 이를 CMYK로 변환해서 얼마나 다른 색이 섞이는 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검정색이다. 비교적 검정색의 순도는 한국엡손 925가 높고 다른 잡색도 상대적으로 적게 섞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라데이션 효과도 좋은 편이다.

 한국HP의 경우 그라데이션 효과가 가장 뒤진다. 대신 색 표현력은 무리가 없으며 노란색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롯데캐논은 붉은 계열이 상대적으로 강조됐으며 그라데이션이 지나치게 흐리게 보이는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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