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한국정보문화센터 `아름다운 e세상`

 

 우리와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정보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대부분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센터(소장 손연기)가 발행하는 ‘아름다운 e세상(12월호)’에 실린 ‘스리랑카를 주목하다’를 소개한다. 이 글은 정보문화센터가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해외정보화 현황조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스리랑카를 다녀온 조사단이 쓴 탐방기다.

 스리랑카를 찾은 첫날 국립대학인 콜롬보대학의 컴퓨터학부를 찾았다. 콜롬보대학의 컴퓨터학부는 스리랑카의 IT교육을 담당하는 가장 큰 교육기관 중 하나다. 콜롬보대학 내에 있는 ICT(Institute of Computer Technology)는 87년 일본국제협력단(JICA)의 지원으로 설립된 IT교육기관으로 해외 대학 및 교육기관과 기술·인적자원을 나누는 곳이다.

 우리팀은 ICT가 JICA의 투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놀랐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정부 및 기관은 이미 스리랑카의 IT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IT 수준이 낮은 스리랑카에 이처럼 많은 국가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스리랑카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스리랑카 국민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센터나 사이버카페를 이용한다. 스리랑카에는 사이버카페가 25개 정도 있는데 보통 펜티엄Ⅲ급 컴퓨터를 갖췄으며 인터넷속도는 128Kbps에 불과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학생이나 회사원이며 1시간 요금이 하루 세끼 식사값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있는 사람들이 찾는다.

 스리랑카는 몇몇 사립학교(외국인학교)를 제외하고는 교육정보화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다음날 찾은 케키라와대학에는 PC 3대를 갖춘 컴퓨터 교육장이 있었는데 이마저 모두 고장난 상태였다.

 이 학교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도입된 것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 의해서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은 앞으로 2006년까지 컴퓨터 10∼20대를 갖춘 컴퓨터센터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스리랑카 교육부도 최근 2004년까지 공립학교 1만개 중 최소한 4000개 학교에 10대의 컴퓨터를 갖춘 컴퓨터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공부문의 정보화도 아직 미비하다. 금융부서를 제외하고는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컴퓨터 한 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인력 10명을 사용하는 게 비용과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민간부문의 정보화는 공공부문에 비해 다소 진전돼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도 아직은 금융권에서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리랑카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깃들어 있다. 며칠 동안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들은 격하게 말하는 법이 거의 없다.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우리가 볼 때는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때로는 그들의 관조적이고 순박한 삶의 태도가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정보화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 분명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스리랑카 정부도 정보화계획을 세우고 기술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리랑카는 단순히 ‘불교의 나라’ ‘실론티의 나라’가 아니다. 늦었지만 우리도 스리랑카 정보화의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때라고 생각한다.

 <조광현 한국정보문화센터 정보접근진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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