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약 e마켓플레이스 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3, 4개씩이나 되던 의료 및 의약부문의 e마켓이 잇따른 인수합병, 사업포기 등으로 각각 2개와 1개만 남게된 것이다. 현재 의료분야는 케어캠프닷컴과 이지메디컴 등 2개, 의약분야는 팜스넷 1곳으로 압축됐다.
이처럼 의료·의약분야의 옥석가리기가 사실상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관련업계의 B2B거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업종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료 e마켓 이지메디컴의 서정욱 사장은 “그동안 여러 e마켓이 난립해 병원들이 어느 곳에서 거래를 해야할지 망설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 신뢰성을 확보한 대형업체만 살아남은 만큼 병원의 B2B전자상거래 활성화가 늘어나 의료업계의 유통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e마켓 분야=지난해만 해도 메디포유, 메디링스, 이지호스피탈, 케어캠프닷컴 등 4개의 e마켓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중앙병원 구매팀이 주축이 됐던 메디포유가 지난해 말 폐업했고, 이지호스피탈과 메디링스도 최근 합병하여 이지메디컴으로 재편됨에 따라 현재는 케어캠프닷컴과 양강체제로 압축이 됐다.
이지메디컴은 내년 1월 합병 등기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2월부터 마케팅을 강화해 국공립병원을 중심으로 신규고객 영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케어캠프닷컴 역시 주주병원사 외에 중소병원 대상의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양사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의약 e마켓 분야=12월 현재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팜스넷 한곳 뿐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SK글로벌에서 분사한 케어베스트와 몇개의 중소 e마켓이 있었지만 케어베스트가 지난 6월 동부약품과 성창약품이 합작 설립한 엑손팜에 흡수합병되며 구조조정이 가속화됐다. 하반기들어서도 사업 보류나 포기가 잇따라 결국 팜스넷만 의약품 e마켓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400개의 약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온누리약국은 지난 9월 도매상과 약국을 연계하는 e마켓 개장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실질적인 서비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니비드커뮤니티가 운영하는 파켓닷컴도 최근 웹사이트가 폐쇄됨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팜스넷의 한 관계자는 “의약품 중개거래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의약 e마켓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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