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대신 결제할 수 있는 ‘모네타’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관련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휴대폰 결제가 활성화되기는 힘들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매출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증시에선 모네타 서비스 제공업체인 SK텔레콤이 0.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적외선 결제솔루션업체인 하이스마텍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스마트칩 생산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장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이 꺾이며 1.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은 모바일 신용결제서비스를 통해 당장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신규 조회 단말기 보급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내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내년까지 조회단말기 보급에 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 또한 3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내년안으로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단말기 공급비용은 일회성인 반면 수익은 지속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비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04년 이후 연 1000억원 가량의 EBITDA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2% 가량 증가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휴대폰 결제서비스는 연관산업에도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텔레콤의 모네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휴대폰 단말기 교체가 필수적이다. 휴대폰 평균 교체주기가 1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 활성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단말기 생산업체들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국정보통신 등 신용카드 조회단말기 업체들도 신형 단말기 및 기존 단말기 업그레이드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이용환경의 변화와 함께 인프라, 시스템 등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관련분야에 미치는 효과가 적지않을 것”이라며 “휴대폰단말기, 신용카드 조회 단말기업체들이 1차적 수혜, 온라인결제솔루션업체 등이 2차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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