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광대역 사업파트너 발표 임박

 “콕스냐, 차터냐, 케이블비전이냐.”

 온라인업체 AOL의 광대역 부문 파트너 선정에 미국 인터넷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넷에 따르면 AOL이 콕스커뮤니케이션스와 차터커뮤니케이션스, 케이블비전 등 케이블 업체 3개사를 놓고 제휴 협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인터넷 업계가 이처럼 AOL의 제휴 상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업계 최대 업체인 AOL의 행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년도 미국 인터넷 업계 최대 이슈가 광대역 ‘영토전쟁’이 될 것이 분명한 가운데 AOL의 공격 수위를 점쳐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광대역 시장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다이얼업 시장에서보다 훨씬 더 극심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AOL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시장을 놓고 생사를 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MS가 이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고 야후도 지난 9월 SBC와 함께 DSL 서비스에 나섰다.

 AOL로서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AOL은 이미 미국내 223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최대 케이블 사업자 AT&T컴캐스트와 협력을 통해 기반을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얼업 시장의 우위를 광대역까지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사업자들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과 달리 AOL이 파트너로 케이블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미국시장에서만큼은 케이블이 DSL에 비해 훨씬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케이블은 DSL의 10배에 가까운 69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하나, 과거 AT&T컴캐스트의 케이블을 이용한 그동안의 성적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케이블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OL의 발표는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OL이 세 업체 중 일부와 제휴를 맺을 수도 있고 모두와 맺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바야흐로 미국의 인터넷 관련 업계의 시선은 AOL로 몰리고 있다. 이 회사의 발표가 내년도 미국 광대역 시장에서 혈전을 알리는 전조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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