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리눅서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토발즈가 11일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난생 처음 한국의 리눅서들에게 건넨 첫 인사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는 거창한 사업 얘기나 구호를 외치기 위해 방한한 것이 아니라 그저 언제나 그랬듯이 개발자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리눅스 전도사, 리눅스의 아버지, 마이크로소트 진영에 대항하는 오픈 소스 진영의 전위대.
리누스토발즈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하지만 이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리누스는 그를 둘러싼 화려한 수식어구와 달리 매우 소박하고 친근한 첫 인상을 던졌다.
공항에서 1시간 가량 그를 기다린 국내 리눅스 마니아들이 플랭카드와 환호로 반가움을 표시하자 부끄러워 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환영객들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대신했다. 국내에도 열혈 팬들이 많은 리누스는 ‘I love Linux’라는 말이 영어와 스웨덴어 등으로 적힌 플랭카드를 내밀며 연신 사인을 요청하는 리눅서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팬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하는 와중에도 기자들이 급히 던진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방한은 국내 리눅서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IT 강대국이자 리눅스에 대한 저변이 다른 나라 못지 않게 확산돼 있는 한국에서 그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었는데다 장장 2시간에 걸친 강연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또 리눅스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에게는 리눅스를 첫 창안한 그로부터 향후 리눅스의 비전과 미래를 직접 들어봄으로써 침체된 국내 리눅스 산업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그동안 리눅스 사용자들이 고대해온 리눅스 커널의 차기 버전인 2.6의 출시 시기를 비롯해 리눅스의 핵심 부분을 조절하는 그를 통해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인 탓이다.
국내 리눅스 사용자들과 전문기업들이 그의 이번 방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리눅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리눅스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침체된 국내 리눅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신라호텔에서 ‘리눅스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강연회에 집중하기 위해 그는 12일 오전 스케줄을 취소하고 준비 작업에 몰두하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강연회의 참가 희망자는 이번 초청을 주관한 리눅스매거진 홈페이지 (seminar.linuzine.com)에 사전 등록하면 된다. 다음은 리누스토발즈와의 일문일답.
▲ 이번이 첫 방한이다. 방한의 목적은.
- 우선 한국에서 리눅스와 IT 산업과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한국에 머물면서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해보고 싶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12일 열리는 강연회를 통해 한국의 일반 사용자, 리눅서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자 함이다.
▲ 12일 국내 리눅서들을 대상으로 ‘리눅스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가지는 것으로 안다. 강연에서 소개될 내용의 핵심은 무엇인가.
- 제목이 리눅스의 미래라고 해서 리눅스에만 집중해 내용을 전달할 생각은 없다. 먼저 오픈소스 진영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짚어보고자 한다. 특히 왜 현재 시점에서 오픈소스가 강점을 지니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방한 목적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이날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개발자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싶다. 가능한 만큼 질문을 많이 던져달라. 어떤 질문이든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
▲ 전세계적인 리눅서들이 차기 버전인 커널 2.6의 공개가 언제쯤인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 예상 출시 시기는.
- 새로운 커널은 전세계 리눅서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이다. 현재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예상하기로는 내년 3월 또는 4월경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해달라.
▲ 2.6 커널에서 개선된 기능은.
- 우선 데스크톱용 배포판의 경우 사용자들이 그동안 리눅스 사용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던 것을 감안해 보다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일반 사용자들이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서버단에서는 보다 대형 시스템에서 리눅스가 적용되도록 확장성에 신경을 썼다. 또한 속도 개선도 관건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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