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이안컴 사업 포기로 위기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이하 한컴 http://www.haansoft.com)가 양대 총판 중 하나인 이안컴의 사업포기로 신제품인 한컴오피스2003의 심각한 판매차질은 물론 지난 6월 처음 도입한 총판체제가 크게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안컴이 한컴 총매출의 70% 이상을 달성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이안컴의 총판포기는 한컴오피스2003의 조기 기업시장 진입을 노려온 한컴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컴은 최근 인터정보와 함께 자사 양대총판인 이안컴(대표 서주석)으로부터 한컴제품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다우데이타 등을 대상으로 이안컴을 대신할 신규 총판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안컴의 유통사업 포기배경은 지난달 MS가 부도난 소프트윈의 기존 MS 기업 고객 120여개에 대한 서비스 및 판매를 승계할 대기업고객판매협력사(LAR)로 콤텔시스템을 선정하면서 비롯됐다.

 서주석 이안컴 사장은 “소프트윈 출신 인물이 주축이 돼 설립된 이안컴은 총매출의 65%를 소프트윈 시절에 관리했던 기업고객 기반으로부터 창출해왔다”며 “콤텔에 이들 고객을 넘기게 된 이상 한컴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만으로는 유통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안컴은 현재까지 자사 직원 20여명을 콤텔시스템 사원으로 편입시키는 등 사업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이안컴의 급작스런 총판포기로 한컴은 수개월간 사활을 걸고 준비해온 한컴오피스2003의 조기 마케팅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윈 시절부터 MS 기업고객 대상 영업경험이 풍부한 이안컴을 통해 기존 MS 오피스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한컴으로서는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한컴은 다우데이타시스템과 가장 적극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다우데이타가 오피스 시장에서의 경쟁상대인 MS의 3대 총판 중 하나라는 점 때문에 계약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허한범 한컴 마케팅 총괄이사는 “이안컴의 사업포기로 한컴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답답한 상황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며 “몇몇 업체를 대상으로 대안마련에 착수한 상태”라고만 말했다.

 한편 한컴은 지난 6월 기존 6개 총판 27개 전문 대리점 체제를 2대 총판체제로 전환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한 소프트웨어 유통구조를 도입해 눈길을 끌어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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