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새로운 문화코드 `디카`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jwlee@imation.com

 디지털 문화시대에 새롭게 떠오른 생활문화가 있다면 그것은 디지털카메라(속칭 디카)일 것이다.

 디카는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폭넓은 관심의 장을 형성해가고 있는데 이러한 유행의 밑바탕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문화기호학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더욱 주목할 만하다.

 라이카로 대표됐던 35㎜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이제 자동카메라를 지나서 디지털로 진화하고 있다. 디카가 기존 카메라와 대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기다림과 대행문화가 사라지고 직접 인화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DP점에 현상과 인화를 의뢰하고 다시 인화된 사진과 필름을 찾으러 가야 했던 번거로움 대신 자신이 본 세계를 아무런 부담없이 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더욱이 디카의 기능이 진화하면서 음성 안내멘트를 담는다든지, 추억의 사진만을 하나의 디렉터리로 꾸며서 슬라이드 쇼로 보거나 화면보호기로 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디카가 갖는 커다란 편이성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디카가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으면서 카메라산업에도 일대 변화가 올 것이다. 올해 카메라 시장 매출에서 아날로그를 디카가 제쳤다고 한다. 혼수품의 경우에도 아날로그 카메라는 사라지고 이제 디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디카는 인터넷 냉장고와 같은 네트워킹 가전보다 훨씬 더 빨리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X세대, n세대가 연령대로 구분됐다면 디카는 모든 연령대를 망라하고 있는 하나의 문화코드라 할 수 있다.

 디지털 문화가 우리 생활의 한 자리를 점령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디지털 문화코드의 한 가운데 컴퓨터가 있었다면 이제 디카와 같은 신문화 코드가 메모리산업의 발전과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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