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고가품으로 승부

수익률 제고·자가브랜드 확대에도 주력

 국내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내년 경영전략의 초점을 외형성장보다는 수익률 제고, 고가시장 진입 및 자가 브랜드 확대 등 질적성장에 맞추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메이저업체들은 올해 세계 시장에서 ‘나홀로 독주’하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급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에는 외형보다 세계 최강 노키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와 이를 위한 고가·고급시장 집중공략,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내년에 단말기 시장이 올해보다 10% 정도 성장할 전망이지만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본격 견제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체질강화 경영전략을 수립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에도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 올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1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17% 가량 늘어난 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섭 삼성전자 전무는 “내년에는 하이엔드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카메라와 멀티메시징서비스(MMS) 지원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외형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중저가시장에 진출해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기보다는 고가시장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내년에 GSM단말기 수출확대 등으로 큰 폭의 매출증가가 확실하지만 고가시장 진입 및 고급 브랜드 이미지 정착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적극 투자키로 했다. 올해 1600만대를 판매해 각각 매출 3조57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인 LG전자는 내년에 2200만대를 팔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투자설명회(IR)에서 내년 목표치를 당초 2500만대에서 300만대 줄어든 2200만대로 발표했다. LG전자 박형일 부장은 “이동단말사업부문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경영전략을 짰다”며 “내년에 사실상 빅5 진입이 확실한 만큼 무작정 덩치만 불리기보다는 고가모델 등으로 수익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메이저업체로 도약한다는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영업이익률 11%(29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경영전략을 12일 확정지을 예정이다. 팬택계열은 올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메이저업체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내년에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독자브랜드를 강화해 올해보다 영업이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매출의 10%대 정도를 수익으로 담보하지 않는 한 향후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팬택계열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의 경우 해외 사업자 공급물량 중심에서 서서히 자가 브랜드 모델 출시를 늘려나가는 전략을 추진해 장기적인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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