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 ESD의 기반기술로 사용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ESD:Electronic Service Delivery)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찾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르텐이 하나포스 ESD숍에 DRM 솔루션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코리아닷컴·KTH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도 제품을 공급키로 한 상태다. 이외에 코어트러스트도 삼성전자 온라인 게임 포털사이트인 게임엔조이에 DRM을 납품하는 등 DRM이 ESD의 기반기술로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ESD란 게임·오피스웨어·동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DRM 기술이 탑재되면 소프트웨어 암호화 및 사용자 인증을 통해 적법한 소비자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ESD에 탑재되는 DRM은 기존의 인터넷 콘텐츠 저작권관리나 문서유출 방지 솔루션에 적용된 기술보다 한단계 앞서는 것으로 ‘국내 DRM 부문의 기술적인 전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물론 이전에도 ESD를 지원하는 DRM이 있기는 했지만 패키지 프로그램마다 DRM 모듈을 일일이 장착하고 커스토마이징을 하는 등 작업이 번거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입장에서도 프로그램마다 전용 플레이어가 필요해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에는 OS 자체를 제어함으로써 모든 소프트웨어를 단일 방식으로 암호화할 수 있게 됐다.

 테르텐의 윤석구 사장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포맷을 지원하고, OS까지 제어해야 하는 만큼 ESD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DRM 기술이 필요하다”며 “그간 단일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ESD의 경우 DRM이 적용된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파일포맷을 손쉽게 암호화해주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DRM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이 세계 우위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ESD를 지원하는 DRM 기술은 우리 기술력을 재확인시키고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테르텐이 최근 선보인 ‘미디어셸 ESD’는 하나포스를 비롯해 다음·코리아닷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300여개 정품 소프트웨어에 ‘미디어셸 ESD’를 적용한 하나포스는 앞으로도 테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영화·음악파일 등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어트러스트(대표 우제학)가 내놓은 ‘소프트웨어 키퍼’도 삼성전자 온라인 게임 포털사이트인 게임엔조이에 적용됐다.

 한편 DRM 기술이 탑재된 ESD는 패키지 제작비와 배송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가 크고,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프트웨어 판매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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