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CDR·DVDR 등의 공미디어 생산부문에 2000만달러를 투자, 한국을 대만·미국 등 인포디스크 계열사의 공미디어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인포디스크 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LG 등 타업체 OEM 생산물량도 늘려 국산 미디어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공격적 경영을 펼칠 방침입니다.”
대만의 공CD 생산업체들이 저가공세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대부분의 국내 생산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달리 인포디스크코리아의 박용택 사장(56)은 최근 내년 국내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CDR 생산라인을 현재 12개 라인에서 내년에는 두배 규모인 24개 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DVDR 생산라인도 4개를 추가, 총 12개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박용택 사장은 “그동안 대만·미국·한국에서 공미디어를 병행 생산해왔으나 한국이 생산성과 품질관리부문에서 우수성을 보이고 있어 인포디스크 공미디어 생산을 한국을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며 “1차로 상반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도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F 이후 정부의 외자유치 노력으로 지난 2000년 6월 국내에 설립된 인포디스크코리아는 최근 CDR 국내 출하량이 300만장에 육박하면서 국내 공미디어 생산업체를 대표하는 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DVD 복제 분야에서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배급사 6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등 품질분야에서도 대외적으로 공인을 받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인포디스크코리아는 내년 3월 코스닥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용택 사장은 “인포디스크코리아는 대만 자본이 투자돼 설립된 회사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종업원 250명 모두가 한국인으로 구성됐으며 대만·미국 등의 법인과는 별도로 독립채산제로 움직이는 엄연한 한국 생산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의 공미디어 생산업체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세계시장을 장악하면서 최근 유럽연합(EU)·인도·중국 등이 자국 생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한국도 CDR 뿐만 아니라 차세대 미디어로 각광받는 DVDR 생산기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보호조치와 생산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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