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 e비즈 추진 잠정 중단

 “‘애니콜’의 e비즈니스보다는 해외 마케팅이 우선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올 초부터 추진해온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전사적인 ‘애니콜’ 브랜드의 e비즈니스 확대와 업무혁신 차원에서 추진해왔던 중역정보시스템(EIS), 고객관계관리(CRM), 협력사관계관리(PRM) 등 각종 인프라 도입이 전면 보류됐다”며 이는 “e비즈니스를 통한 업무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선사업부가 사내 여타 사업부에 비해 인프라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 초부터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별도의 조직까지 결성한 e비즈니스 추진계획의 전면 수정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선사업부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반도체사업부의 EIS 구축경험을 가진 인력을 영입하고 애니콜의 향후 디자인 변화와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새롭게 연구하는 CRM 조직도 결성한 바 있다.

 이번 보류 결정은 당장 업무혁신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북미, 중국 등지를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의 애니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선사업부는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애니콜브랜드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지만 세계 1·2위 업체가 버티고 있는 유럽에서는 효과적인 시장공략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고 판매전략을 세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기본 전제로한 구체적인 세계시장 마케팅 전략을 우선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선사업부는 이미 액션추어 등 컨설팅업체들에 경영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추진계획까지 컨설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아직까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마케팅 전략을 보다 세분화해 세계시장 판매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은 판매전략과 유통망을 확보한 이후 추진될 것이며 이미 전사적으로 구축된 ERP를 토대로 시장별 CRM, SCM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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