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소프트뱅크 파상공세 인터넷통신시장 전운

 일본 인터넷통신서비스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ADSL서비스,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인터넷전화 등 인터넷통신서비스시장을 소프트뱅크그룹이 무서운 속도로 잠식해 들어감에 따라 NTT를 비롯한 분야별 경쟁사의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인터넷통신서비스시장의 경우 지금까지 ADSL서비스는 NTT동·서일본이 지배하고, ISP는 십여개의 통신업체 및 IT업체들이 군웅할거해 왔다. 인터넷전화는 아직 시장이 개화되지 않아 ISP사업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입질이 있어 왔다. 하지만 야후재팬, BB테크놀로지(BBT)를 앞세운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 4월과 8월에 각각 인터넷전화서비스와 12M ADSL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를 무기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표 1·2 참조

 ◇일인 천하를 위해 진군하는 소프트뱅크그룹=ADSL시장은 현재 1위 NTT동·서일본(184만명)을 2위 소프트뱅크그룹의 BBT(121만명)가 뒤쫓는 형국이다. 하지만 NTT동과 서를 따로 놓고 보면 이미 1위는 BBT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적하듯 “10월달 신규가입자의 점유율이 47%에 달했고 11월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ISP분야의 경우 NEC(서비스명 BIGLOBE), 니후티(@nifty), 소니(So-net), KDDI(DION) 등 기존 사업자들이 회원수 약 5400만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전화모뎀까지 포함한 수치로, 브로드밴드만을 놓고 보면 업체별로 2만∼60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브로드밴드 가입자만 120만명을 확보한 BBT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 수치다.

 아직 시장이 개화되지 않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분야에서는 소프트뱅크가 4월부터 BB폰서비스를 개시, 77만명 회원을 확보해 독주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BB케이블이 브로드밴드를 이용한 방송서비스를 도쿄에서 개시하는 등 소프트뱅크의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격을 위한 오월동주=이처럼 소프트뱅크의 공세가 거세지자 ADSL사업자, ISP업체들이 상호협력 체제를 수립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요 ISP업체들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반(反)소프트뱅크 진영으로 결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SP업체들은 향후 운명을 좌우할 브로드밴드 회원 확보를 위해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필수라고 보고 이를 위한 대동단결을 꾀하고 있다.

 NTT컴, 니후티, 소니가 지난달 14일 내년 3월부터 공동 인터넷전화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한 하루 뒤 NEC, 마쓰시타, 일본텔레콤, KDDI가 인터넷전화 상호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NEC, 마쓰시타가 NTT컴측에 참가한다고 선언하는 등 소프트뱅크의 BB폰에 대항할 규모만큼의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도 TT넷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속속 연합 세력에 결집하고 있다.

 ADSL시장에서 분을 삼키고 있는 NTT동·서일본 역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NTT동일본의 미우라 사장은 “(ADSL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는 심각한 문제다. 12M ADSL서비스 지역 확대, 판매체제 강화, 요금인하,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음을 밝혔다.

 NTT측은 특히 BBT가 가지고 있는 부가서비스인 인터넷전화가 자사에 없는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NTT동·서는 업무범위 규제에 묶여 직접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이달부터 요금을 최대 500엔 인하하며 BBT의 저가 공세에 제동을 건 NTT동일본은 내년 2월에 인터넷전화 공용 모뎀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즉, NTT의 ADSL을 이용하는 ISP들이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도록 해 약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NTT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ISP가 대동단결해 소프트뱅크 바람을 잠재운다는 속내다.

 

 주요 ADSL사업자별 가입자수

업체 BBT NTT동일본 NTT서일본 e액세스 앗카네트워크

회원수(만명) 121 100 84 70 65

*자료:총무성(10월말 기준)

 

 주요 ISP업체별 브로드밴드이용 가입자수 (10월 기준 업계 추정 및 각사 발표)

업체 BBT NTT컴 니후티 NEC 소니 KDDI 일본텔레콤 마츠시타

회원수(만명) 121 59 43 40 32 30 30 25

비고:NTT컴+니후티+소니+NEC+마쓰시타의 경우 199만

NEC+KDDI+일본텔레콤+마쓰시타의 경우 125만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