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가 특별판매 형식을 빌어 사실상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SCEK의 이번 가격인하는 지난 7월 SCEK가 PS2 소비자가격을 24%로 인하한 이후 5개월만에 또다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할인혜택이 일부 대기업 임직원과 단체 회원들에게만 주어지는 반면 일반고객에 대해서는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 차별은 물론이고 유통시장 혼란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SCEK는 최근 PS2 판촉확대의 일환으로 삼성·LG·SK 등 6개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중유통가보다 5∼1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특별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또 온라인 대학생 학생회 연합회인 빅스쿨(http://www.bigschool.co.kr)을 통해 공동구매시 시중가보다 15% 정도 저렴한 가격에 PS2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SCEK는 초고속인터넷업체 두루넷과 제휴를 맺고 오는 11일부터 두루넷 신규가입자에 한해 시중 PS2 가격보다 50% 싼 13만9500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용산 등 전국 PS2 유통업체들은 “SCEK의 이같은 특별판매는 소니 측의 보조금 지급을 통한 사실상 가격인하와 다름없다”며 특별판매보다 비싼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일반 PS2 유통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SCEK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할인가격에 PS2를 공급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이중 가격정책을 고수하면 일반인의 불만이 증폭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가격인하를 단행한 지 5개월만에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PS2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EK 관계자는 “이같은 특별판매는 제품 판촉의 일환으로 이미 노트북 등 다른 업종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마케팅 전략”이라며 “특히 두루넷 신규 가입자에 주어지는 할인혜택의 경우 두루넷 측이 할인가격만큼 부담하기 때문에 가격인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는 이처럼 SCEK가 PS2 특별 할인판매에 나서는 것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출시에 앞서 시장 점유률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SCEK는 이미 지난 7월 PS2 가격을 대폭 인하함으로써 PS2 1대를 판매할 때마다 3만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SCEK는 지난 7월 PS2 가격을 24%로 인하하면서 기존 구매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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