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한전자공학회 박성한 회장

 “전국 2만5000여 전자·정보·통신분야 회원들의 권익향상과 학회의 세계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1946년 ‘대한전기통신학회’라는 이름으로 창립, 전자·정보통신인들의 학술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아온 대한전자공학회가 지난달 30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내년도 사업을 이끌 수장을 선출했다. 제33대 회장에 오른 박성한 회장(한양대학교 전자컴퓨터공학부)은 앞으로 학회의 세계화와 더불어 연구중심의 학회운영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도 선진 외국학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연구논문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IT강국이라는 대내외적인 평가에 걸맞게 지금쯤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가 생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 회장은 국내연구진들이 통신과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이런 연구논문들이 외국의 학술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며 학회가 중심이 돼 새로운 연구논문지 발간과 우수 논문 유치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내년도 추진사업으로 ‘연구분야별 소사이어티의 활성화’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통신과 반도체, 신호처리, 컴퓨터, 시스템 및 제어 분야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 소사이어티의 연구활동을 강화시켜 회원상호간에 교류와 자유로운 의견개진은 물론 연구성과를 국내 학술지를 통해 공유하게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학회가 세계화와 연구중심의 브레인집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노력도 상당히 필요한 상태다.

 “최우선적으로 기업체에 있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연구원들이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현재 학회 회원들 대부분이 학계 인사들이기 때문에 산업계와 학계간 연구논문의 상호교환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제품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연구성과를 서로 교환할 경우 기술과 정보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연구내용을 ‘기밀’로 부치는 기업 풍토상 기업연구원들의 학회 참여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5개 단위 소사이어티 중 3개 부문 단체장을 기업연구원들에게 맡기는 한편 기업회원들에게 참여의 의미를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미래 국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잡은 만큼 학회도 이에 걸맞은 재정과 위상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앞으로의 사업방향으로 표준화를 들었다.

 “표준화 문제는 학회가 내년도 연구개발 핵심과제로 삼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홈네트워크를 비롯, 디지털방송 등 기술의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상용화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 회장은 학회차원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학회의 활발한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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