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업체들이 삼성, 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수입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장당 500원대에 팔리는 공CD에서부터 마우스, 키보드 등 각종 주변기기 제품들 속에서 대기업 브랜드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공세로 외산 및 중소 수입업체들이 주도해온 주변기기 시장도 대기업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대기업들의 무차별 공세에 대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광마우스 업체들은 삼성전기가 중국에서 저가의 보급형 제품을 들여와 시장점유율을 40% 이상 끌어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 유통되는 삼성 브랜드의 광마우스 가운데 일부는 국내 하청업체에서 생산하는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중국 유입제품이다. 특히 삼성의 저가공세로 국내 영세 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삼성 브랜드만을 믿고 산 소비자들도 제품 하자가 늘어나면서 대기업 제품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첨단 IT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눈 앞의 이익을 쫓아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좁은 국내 시장까지 독식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대기업 계열사들은 외산 브랜드가 주도하던 주변기기 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며 외화유출을 막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들이 주변기기 시장에 참여하면서 얻는 이익보다는 저가제품을 수입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손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을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대한 자본력과 마케팅력을 무기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대기업이라면 비좁은 국내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보가전부·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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