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가 플라스틱으로 값싸게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C넷에 따르면 제록스의 캐나다연구센터 리서치펠로인 벵 옹이 현재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인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는 새 유기 중합체 물질인 폴리티오핀(polythiophene)을 미 보스턴에서 개최된 재료연구콘퍼런스에서 공개했다.
유기 중합체는 긴 탄소 원자열을 포함한 분자군으로 실리콘 반도체보다 가볍고 유연하며 값싼 반도체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제록스의 폴리티오핀은 제조 비용이나 공기 노출에 따른 부식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중합체의 문제점을 해결한 물질이다.
옹은 “새 물질은 극히 낮은 가격에 만들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트랜지스터 성질을 충분히 갖췄으며 공기 중에서도 작동한다”며 “수년간 저가 트랜지스터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같이 작동하는 재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합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의 경우 청정실과 고온진공시스템, 복잡한 광리소그래피 공정 등이 필요해 제조 경비가 많이 드는 것과 달리 기존 인쇄장치를 이용해 회로를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옹은 “실리콘처럼 자본 집약적인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저렴하다”며 “재료를 잉크로 만든 후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회로를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합체는 일반 반도체가 아닌 디스플레이 재료로만 사용이 국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리포트의 편집장인 피터 글래스코우스키는 “실리콘 반도체와 같은 수준의 밀도를 구현해줄 인쇄 기술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제록스는 현재 다양한 인쇄 장치를 사용해 폴리티오핀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작업이 성공할 경우 이를 라이선싱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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