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마지막 공공 프로젝트를 잡아라.’
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국내 주요 중대형컴퓨팅 사업자들이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이 추진하는 ‘신 고용보험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KT ‘통합ERP 구축 프로젝트’ 등 올해 마지막이 될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고용정보원의 신고용보험정보시스템 프로젝트는 지난 95년 도입한 주전산기(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임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앙고용정보원은 이번 시스템 교체를 계기로 인터넷에서 일반인들이 고용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웹기반의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정책을 세우고 있어 공공기관의 대형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크다.
중앙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100억원 내외로 이 중 서버 및 스토리지, 백업장비 등 하드웨어 비중은 70억원, 나머지는 개발비 및 구축비용에 투여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조달청을 통해 견적요청제안서(RFP)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인프레임 4대로 가동해온 현 시스템 규모를 고려할 때 사업자들은 최고 하이엔드 기종을 내세워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착수된 KT의 ‘통합 ERP 구축 프로젝트’ 역시 올 한해 영업을 마무리하는 중대형 컴퓨팅 사업자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재무 ERP와 물류 및 공사시설 시스템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단일한 ERP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현대정보기술·오라클·PwC컨설팅코리아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주 사업자로 선정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KT 정보시스템본부는 최근 40억원 규모의 하드웨어 구매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으며, 조만간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3개 사업자 모두 자사 대표 하이엔드 서버인 슈퍼돔·레가타·F15K 등을 중심으로 6∼8대의 서버를 구성,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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