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반도체-D램 수요 60%이상 확대

◆김일웅 삼성전자 상무  

 올해 반도체시장은 세계경제 회복의 지연과 국제정세의 불안이라는 악재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대의 반도체 응용처인 PC시장의 부진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2003년은 올해에 비해 거시적인 요인들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세계 GDP 성장률이 올해 2.8%에서 3.7%로 개선될 전망이다. 따라서 IT투자를 비롯한 주요 투자지표가 개선될 것이다. 2003년 반도체산업은 기업향 수요부진으로 성장세가 미미했던 올해와는 달리 소비자향 수요와 기업향 수요가 균형적으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따라서 반도체산업은 17%의 견실한 성장세가 전망되며 메모리는 23%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D램 수요는 60∼70%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PC시장이 교체수요에 힘입어 8%대의 성장을 하고 MB/Sys(PC당 D램 평균탑재율)은 올해보다 34% 늘어난 360MB로 전망된다. 이밖에 기업향 서버, 소비자향 모바일, 디지털 제품 등의 수요도 D램 성장을 견인할 요인이다. 반면 최근 2년간 투자축소로 공급증가는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생산효율이 높아진 12인치 생산라인 본격가동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수요증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연간 수급은 1.2% 정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시기별로는 상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약세로 공급초과가 예상되나 하반기 본격적인 IT투자 재개와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려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된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올해 154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23%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업체별로는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생산원가 경쟁력은 물론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대응이 가능한 소수 최상위업체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되는 반면 나머지 업체의 경영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할 전망이다. 따라서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제휴와 매각 등 업계의 재편작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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