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나눔기술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공공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이 9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술력 중심의 유무선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버추얼텍은 명예퇴직을 통해 나눔기술 신규 인원 외에 기존 총인원 103명을 67명으로 30% 이상 줄이고 기존 3개 본부, 1연구소, 13개팀 체제를 1연구소, 4개팀으로 대폭 슬림화한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달 초 나눔기술 그룹웨어사업부 인력 60여명을 통합한 데 이어 단행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추얼텍은 구조조정의 배경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36억∼4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으로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IT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50여명 수준에 머물던 인원이 올들어 100명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인원에 대한 조정작업을 고려해왔다.
특히 그룹웨어를 비롯한 솔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나눔기술과의 공조를 탄탄히 하는 데 당분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나눔기술측으로부터 흡수한 인원을 단 한명도 감축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식관리형그룹웨어(EKP), 전사적자원관리(ERP), 영업자동화(SFA) 사업을 확대하고 공공분야와 함께 제조, 물류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인력감축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부문의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확충해 신규 기술개발에 착수하는 등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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